다중언어사용자가 되기 위해서. 2017/10/15
어렸을 때부터 내가 잘 따르던 형과 3년만에 연락을 했다.
형이 갑자기 외국으로 가버린 뒤에 나는 좀 쓸쓸했었다.
별다른 연락 수단이 없어서 그동안 연락을 하지 못 했었고, 형이 일시귀국을 했을 때도 내가 바빠서 만나기 어려웠다.
그런데 얼마 전에 형이 연락처를 물어물어 연락을 해주었다. 정말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.
못 본 사이에 서로가 다중언어 사용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.
형은 영어뿐만 아니라 또다른 언어도 잘하게 됐지만, 나는 아직 영어를 잘 못해서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.
그래도 서로서로 할 수 있는 언어가 늘었다, 즉 성장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.
우리가 시간이 맞으면 함께 일본에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.
일본에서는 내가 안내를 하고, 내가 형이 사는 곳으로 놀러가면 형이 나를 안내해줄 거다.
그동안 내가 꿈으로만 갖고 있던 유럽 여행은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서 더욱 매끄럽고 멋지게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다.
우리는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어느 새 살게 될 나라가 다르게 되었고, 시차도 다른 곳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살게 됐다.
아마 형도 나도, 우리가 살던 나라로 언제 돌아갈지 아무도 모른다. 어쩌면 잠깐 들리는 게 아닌 영구귀국은 없을지도 모른다.
그래서 내가 형을 만나러 가려면 고임금을 받는 직업을 갖는 게 중요하고, 유창한 영어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.
어쩌면 내가 열심히 하고, 또 운이 따라서 그 근처로 유학을 갈 수도 있을 수도 있으니 무척 기대가 된다.
나는 다른 언어를 하나 더 준비할 생각이다. 어렵다고는 하지만, 예전에 만난 외국인들이 그나라 사람이었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.
언어는 시작했으면 어정쩡한 수준으로는 공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싶은 언어를 만나면 최소 B2까지 할 거다.
영어 공부도 그러한 마인드로 공부할 수 있었으면, 또 그만큼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쁠 것이다.
우리가 다음에 진짜로 만났을 때는 형도,나도 아마도 또 다른 언어를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.
얼마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정말 친형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