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6년 7월 29일.
어머니의 휴가가 시작되었다.
생각해보면 휴가라고 해도 항상 늘 그랬다.
주말을 끼고 있거나, 마감이 끝난 이후라든가, 아니면 여름 휴가라는 게 없었다.
생각해보니 우리는 그랬다.
다들 휴양지로 피서를 간다거나 한다는데
내가 사는 세계에서는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그런 삶.
어제인지 오늘인지 인천공항을 약 18만명이나 이용했다고 한다.
외국인 숫자도 집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.
나는 여름 휴가를 내어 가족과 혹은 애인과 해외여행을 가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.
해외에 가면 좋을까?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걸까?
괜히 점심시간에 늘어져 누워서 투덜댔다.
왜 우리 어머니는 내가 보고 있는 수많은 아줌마들처럼 스타벅스 오픈 시간에 맞추어
삼삼오오 그륩을 지어 스타벅스에서 하하호호 담소를 나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가.
왜 나는, 공부와 학교에 목매달고 있는가.
그것으로 나는 20대의 얼마만큼을 쏟아부을 생각인가.
그래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얼마나 얻어낼 수 있는가.
내가 생각해온 인생을 얼마나 즐길 수 있을 것인가.
진짜 값지다고 하는 20대의 청춘은 공부와 일로 시작해서 과연 무엇으로 끝나게 될 것인가.
매번 고민해봐도 그때그때 살고 있는 나는, 당시에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
계속해서 반복해서 읽어내고 무언가를 내놓고 싶어하지만 결코 답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.
정말로 나는 될 능력이 부족해서인가,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서인가,
노력할 자질을 타고나거나 키워내지 못했는가.
아직도 종종 누나가 말했던 그 말이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돈다.
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가. 정말로 나는.
어쩌면 당분간 우리는, 같이 휴가를 계획하는 일 같은 건 무리일지 모른다.
시험 일정이 다가올수록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말하고 다닌
내년 봄이 다가오면 올수록 점점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.
平成29년은 정말 오는 걸까. 29년의 봄은 내 한을 풀 수 있는 그런 봄이 될 수 있을까.
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밥을 사먹었는데 확실히 백화점은 좀 비싼 것 같다.
그래도 내가 밥 정도는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.
어차피 사람 만나는 것보다 공부하고 일하는 것만으로도 지치니까 돈을 더욱 아끼게 된다.
사실 간단하게 뭐 사먹는 것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.
별로 친하지도 않은 여자가 커피 전문점에 가자고 하면 뭔가 부담이 된다.
커피값조차 아깝다.
일 때문에 바빠서 못 가게 됐던 게 차라리 다행이다.
이번 달엔 별 것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30만원을 사용했다.
여권 발급과 시험 접수에 들어간 비용이 1/3 가량 될테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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